한국의 잼버리는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타올랐다

 잼버리가 12일간의 여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잼버리가 진행되는 과정 내내 대한민국이 아주 떠들썩했다. 단순히 우리나라만의 문제였으면 모르겠지만, 잼버리 자체가 전 세계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다.

 

 계속 뉴스에서 잼버리에 대해 나오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알게 된 잼버리와 느낀 점 대해 정리해 보았다.

 

 

1. 간단하게 잼버리란

 

1.1 의미

 

잼버리 대회에서 각 국가의 참가자들이 천막을 치고 있는 모습
잼버리 사진

 

 잼버리는 공식적으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World Scout Jamboree)라고 한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주최하는 청소년 축제를 의미한다.

 

 

1.2 참가자격

 

 청소년을 위한 축제여서 참가 자격은 14세부터 17세이다.

 

 

1.3 하는 것

 

잼버리 대원들이 잼버리식 선서를 하고 있다.
잼버리 선서

 

 스카우트들의 각종 야외 체험, 참가한 각국의 청소년 소통과 이해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 등

 

 

2. 대한민국 역대 2번째 잼버리

 

제 25회 새만금 잼버리 로고
새만금 잼버리 로고

 

 이번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서 진행된 잼버리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25번째이자 대한민국에는 2번째로 개최되었다.

 

 

2.1 역대 첫 번째는?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로 개최된 잼버리는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진행되었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역대 17번째로 개최된 대회이기도 하다.

 

제 17회 잼버리의 로고
고성 잼버리 로고

 

 강원도 고성의 제17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문제없이 잘 치러졌기 때문에 당시 역대급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잼버리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고성의 잼버리가 비교되기도 했다.

 

 

3. 조마조마한 순간

 

3.1 폭염과 시설 문제

 

 어쩌면 새만금 잼버리가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폭염이 아닐까 싶다. 하필이면 잼버리가 진행되는 내내 더운 날이 계속되었다.

 

 나는 평소 에어컨이 필요 없었지만, 그 기간에는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켜고 생활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잼버리 대원들은 그늘도 거의 없어 보이는 넓은 땅에서 야외 활동을 한 것이다. 폭염이 대비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물조차 뜨겁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나마 있는 텐트의 온도는 40도가 육박했다고 한다. 참고로 폭염경보의 기준은 35도이다.

 

 더욱이 TV를 틀면 잼버리에서 몇 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럴 때 상당히 안타까우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서 외국인들이 곤혹스러운 일을 겪고 있으니 말이다.

 

 또 샤워실에 외국인이 들어오는 등 이것저것의 문제와 잼버리 참가자의 부모도 인터뷰를 하고, 조기 퇴소를 요청하는 국가들의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계속 시간이 가면 더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조마조마했다. 빨리 누구라도 대책을 마련했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3.2 6호 태풍 카눈

 

 영국과 미국이 새만금을 떠난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새만금에 남기로 결정한 국가들이 고마우면서도 괜찮을지 우려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사실 카눈은 일본으로 가다가 또 중국 쪽으로 가던 느낌이 강해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방향이 우리나라 쪽으로 향한 것이다. 

 

제 6호 태풍 카눈의 경로
6호 태풍 카눈 경로 출처: 기상청 제공: 웨더아이

 

 결국 새만금에 잔류하기로 했던 국가들마저 철수를 선언했다. 사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이때 우리나라의 잼버리는 그냥 망했다고 생각했다. 철수를 한다는 것이 잼버리는 끝이고, 모두 자국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4. 위기는 기회로

 

4.1 잼버리는 전국으로

 

 정말 다행스럽게도 잼버리는 끝나지 않았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잼버리를 책임지고 컨트롤하기 시작했다. 잼버리 대원들은 우리나라의 전국 각지로 흩어져서 각 지역의 문화 체험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전의 잼버리와 많은 차이가 있어서 운영 측면에서는 비판도 들을 것 같다. 또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서 복불복 문화 체험이라는 안타까운 뉴스도 봤다. 그럼에도 참가한 각국의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 사람들이 사과하고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맙다는 잼버리 대원들의 SNS가 소개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잼버리 대원들에게 잘 대해준 우리나라 사람들께 감사한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다. 

 

 

4.2 잼버리 콘서트

 

 8월 11일, 상암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이 끝나고 바로 잼버리 콘서트를 진행했다. 지상파 방송으로 지켜봤던 시청자의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분야 중 하나인 K-POP을 정말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27회 잼버리 콘서트 포스터 KBS에서 저녁 7시에 방영한다는 것을 안내
잼버리 콘서트 포스터

 

 이번 잼버리 콘서트에 참가한 출연자는 홀리뱅, 더보이즈, THE NEW SIX, ATBO, xikers, 조유리, KARD, P1Harmony, 리베란테, ZEROBASEONE, NewJeans, 권은비, 프로미스나인, 강다니엘, 셔누 X 형원, IVE, ITZY, 마마무, NCT DREAM이 이렇게 있었다.

 

 정말 이 분들이 왜 출연하게 되었는지는 공연을 보면서 납득할 수 있었다. 공연이 시작하면서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마마무는 요즘 각자 솔로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팀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인상이 깊었다. 다른 좋은 댄서와 가수가 많지만, 개인적으로 잼버리 폐영식에 나온 이 순간만큼은 이 분들이 우리나라의 국가대표였다고 생각한다.

 

 잼버리 콘서트를 보면서 공연만큼 좋았던 것은, 잼버리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순수한 모습으로 좋아하던 점이다. 귀엽기도 하고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가 참 좋았다.

 

 하지만 정말 안타깝게 잼버리 콘서트를 진행하면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축구 경기장을 사용하면서 축구팬들에게 피해를 준 것이다.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사용한다고 했다가 다시 번복하면서 팬들이 혼선을 빚었다. 또한 서울월드컵 경기장에 심어둔 잔디가 훼손이 된 것이다. 가능한 이런 일들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 이 충격이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축구팬들이 피해를 입은 것 이외에도 잼버리 콘서트에 참가한 출연자들이 강제로 차출되었다는 논란도 있다. 이런 문제들 중 가장 큰 문제는 잼버리에 참가해서 온열질환 같은 피해를 본 참가자일 것이다.

 

 모든 대책이 마련된 상황이었다면 잼버리는 그대로 새만금에서 무사히 끝났을 것이고, 축구팬들과 콘서트 출연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큰 대회가 많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88 하계 올림픽, 2002년 월드컵, 각종 아시안 게임,  2018년 동계올림픽 등이 있다. 이 모든 대회가 시작되고 끝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큰 문제없이 아주 잘 운영이 되었다.

 

 충격적 이게도 스스로 모든 것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잼버리를 통해서 하나도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모두 스스로 책임을 져서 문제가 되었던 것들을 바로 잡고, 모두가 다시 제대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